“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어떻게 남을 사랑하겠어요?” 윈도우 무비 메이커로 만들어도 저것보단 조금 낫겠다 싶은 편집, 3cm는 넘어 보이는 두꺼운 메이크업, 엉덩이 패드와, ‘거시기’를 가랑이 사이로 집어 넣기, 그리고 “엘레간자 엑스트라바간자” .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의 첫 시즌을 정주행한 후 나에게 남은 것들이다....
언프리티고 프리티고 TV 속이 알탕 천지라는 말에 억울함을 표현하는 남성들을 종종 마주치곤 한다. 뛰어난 사람이 그 뿐이라서 그런 걸 어떡하냐, 누구누구도 나오는데 무슨 여자가 안 나오냐, 그리고 최근엔 이영자가 대상을 받았잖냐, 까지. 하지만 이 ‘알탕’이라는 말은 단순히 양적인 면을 넘어서 질적인 면까지 지배하고 있다. 이를 테면 부엌을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풍토는 셰프의 등장과 동시에 온데간데 사라지고, 오직 요리하는 남성의 모습만을 조명했다. 그뿐인가. 낙태죄 폐지 위헌 여부를 발표하던 날에는 YTN에서 남자 셋이 두런두런 모여 낙태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방송하기도 했다. 어쩐지 여성이 주체인 이야기에 전문성을 덧칠...